👾이건 찐이다👀 뮤지컬 유튜버의 '덕업일치'

#5912에 찾아온 홍악가 #8월 인기 공연!

2022. 8. 19.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안녕하세요 오그리들!

오그리들은 여름 휴가 잘 다녀오셨나요?

여름휴가의 피크인 8월도 이제 거의 끝나고 있는데요.

뜨겁기만 해도 힘든 날씨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우까지 쏟아지면서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어요. 오그리들이 이번 여름을 무사히 날 수 있게 🙏하면서, 동시에 더 유익한 오글레터를 보내 응원하겠습니다!

오늘은 공연 예술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5912 인터뷰>와 8월의 공연 통계를 한눈에 알아보는 시간이 예정되어 있어요.
그럼 오늘도 오글레터 출발해볼까요?

1️⃣ 안녕하세요 홍악가님🤗 홍악가님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반갑습니다 오그리 여러분. 저는 뮤지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홍악가입니다.

2️⃣ 어떻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사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이었어요. 막연하게 ‘유튜브 다들 하니까 나도 해볼까?’ 라는 마음에 채널부터 만들었죠. 그대로 1년간 방치하다가, 어느 날 문득 제 채널의 존재가 떠올랐어요.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베어보자는 생각으로 간단한 브이로그를 올리기 시작했죠. 뮤지컬 관람하는 과정이 주 내용이었는데, 조회수 50명을 못 넘겼어요. 생각해보면 웃겨요. 사람도, 목소리도 등장하지 않는 영상을 누가 보겠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당연한 건데 그때는 이유를 모르겠더라고요.

이미지를 누르면 영상을 보실 수 있어요!

그러던 중 당시 제가 홍광후 배우를 몇 년째 덕질하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그의 멋진 ‘벨루가 용안’이 뇌리를 스치더라고요. (그 때 제게 홍광호 배우는 신, 아니 종교였거든요) 그 길로 달려가 바로 ‘홍광호 가창력 모음집’을 만들어 업로드했어요. 고음을 지르면 건물이 무너지는 등의 약간의 유머 코드를 편집에 녹여서요. 그 영상으로 처음 조회수 1,000회를 넘기게 되었죠. 미친 듯이 기뻤어요.

하지만 계속 누군가의 ‘모음집’만 만들 수 없는 노릇이었고, 유튜브를 지속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했어요. 그때부터 직접 내레이션을 넣은 영상들을 만들기 시작했죠. 첫 영상이 나름 성공적이었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진 케이스네요.

3️⃣ 유튜브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어떤 내용이든지 무언가 영상 주제가 떠오르면 일단 메모해두는 편이에요. 길 가다가 ‘가만 보자. 오르페우스는 신과 싸우다 졌고. 지킬이랑 빅터도 졌고. 유다도 신에게 지지 않았나?’ 이런 잡다한 생각들이 들면 곧바로 메모장을 켜고 적습니다. ‘신에게 까불다 사망하는 캐릭터들’. 그렇게 일상에서 떠오르는 주제를 바로 적어두면 영상 주제가 마를 날이 없더라고요.

영상 스크립트는 아예 하루를 잡고 작성하는 편인데, 그때 이제 메모장을 켜서 미리 적어놓은 주제 중 끌리는 걸 고르죠. 요즘은 제 채널 구독자분들도 재미있는 주제를 많이 던져주셔서, 메모장이 항상 가득 차 있네요.

이미지를 누르면 영상을 보실 수 있어요!

대본이 완성되면 [녹음-자료 수집-영상편집-썸네일 제작] 순으로 영상을 만드는데요. 그 중 저에게 있어 가장 힘든 단계는 바로 ‘녹음’이에요. 음성은 뉘앙스에 따라 180도 그 의미가 달라지잖아요. 게다가 제가 또 발음이 좋은 편이 아니거든요. 이런 저런 것들 신경 쓰면서 녹음하다 보니 NG가 너무 많이 나더라고요. 누가 저 대신 녹음만 따로 해주실 수 있나요? 그 이후 단계부터는 제가 정말 잘할 자신 있습니다😭

4️⃣ 혼자 유튜브를 운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사실 저는 아직도 제 영상이 조금 부끄러울 때가 있어요. 제 목소리가 영상에서 나온다는 사실이 여전히 어색하거든요. ‘내가 뭐라고’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래서인지 가끔은 구독자분들이 제 영상 보실 때, 이어폰 끼고 몰래 보셨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해요.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라이브 도중에 실시간 댓글로 이런 내용이 달렸어요. ‘학교에서 뮤지컬 단체 관람하러 가는 길에 친구들과 홍악가님 영상을 다 같이 봤어요.’ 라고요. 약간의 식은땀과 함께 ‘세상에, 내가 방구석에서 만든 영상이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책임감을 더 느끼고 더 신중하게 영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세상에, 내가 방구석에서 만든 영상이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겠구나!

5️⃣ 채널을 운영하면서 가장 즐거운 순간은?

유튜브의 꽃은 역시 댓글이죠. 영상에 댓글이 많이 달릴 때 가장 즐거워요. 댓글은 채널을 지속해서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줍니다. 저는 모든 영상에서 항상 ‘제 의견은 개인의 감상일 뿐 정답이 아닙니다.’라고 말씀드리는데요. 저는 누군가의 의견을 들을 때 이 부분을 염두에 두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작품을 보고 느낀 점은 모두가 다르잖아요. 제 영상에 공감해주시는 분들, 또 완전히 새로운 관점으로 반대 의견을 주시는 분들 모두 다 정말 감사해요. 어느 쪽이든 제게 발전적인 도움을 주는 피드백이죠. 제가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이 늘어나고, 그게 시너지를 발휘해 다음 영상에 반영되기도 하고요. 이래서 요즘은 틈만 나면 습관적으로 댓글 창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재밌고, 유익하고, 또 힘이 나거든요!

홍악가님의 영상 특징을 9개의 해시태그로 뽑아보자면?

#쉬운 #속도감있는 #솔직한

#실시간의 #TMI #의견공유

#유익한 #함께하는 #덕질

홍악가님의 작업물 중 가장 좋아하는 영상 1개를 뽑아보자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상은 가장 처음에 올렸던 “뮤지컬 가격, 왜 이렇게 비쌀까”편이에요. 사실 가장 좋아한다기보다는 가장 ‘감사한’ 영상이죠. 당시 생전 처음 영상을 만드는 거였기 때문에, 마이크도 없이 휴대폰으로 녹음했어요. 또 자료 찾는 것도 굉장히 오래 걸리고 편집도 매우 서툴었죠. 특히 그 주제 자체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진행 과정을 쭉 훑어야 하는 내용인데, 아무리 찾아도 인터넷에 남아있는 자료가 거의 없었어요.

이미지를 누르면 영상을 보실 수 있어요!

우여곡절 끝에 정말 힘들게 완성했죠. 당연히 퀄리티는 굉장히 처참했고요. 그런데 그 처참한 퀄리티의 영상을 당시 5만 명이 넘는 시청자분들이 봐주셨어요. 말이 안 되는 조회 수였죠. 내가 열심히 만든 영상이 5만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은 그 경험은 놀라웠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유튜브를 계속하고 싶게 만들었죠. 그 영상 덕분에 지금까지 ‘홍악가’ 채널을 운영할 수 있었네요. 참 고마운 영상이죠.

뮤지컬/공연 유튜버에 도전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팁을 주자면?

저에게도 아직 유튜버라는 단어 자체가 어색하게 느껴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시작해본 제가 느끼기에는 ‘유튜버’ 라는게 거창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사실 유튜브 계정을 만들고 영상만 올리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유튜버잖아요. 당장 내일 관극 가실 때 카메라만 들면 끝이죠.

다만 그래도 어느 정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채널이 되고 싶다면, ‘딱 적당한 어그로’를 끌어야 합니다. 좋아하는 배우를 주제로 영상을 만든다거나, 요즘 가장 화제가 된 공연을 보고 후기를 남긴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근데 사실 그게 아니어도 유튜버에 관심이 있다면 그냥 뭐든 올려보셨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어덕행덕’이 진리잖아요. 꼭 누가 봐주지 않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걸 소소하게 올리다 보면 취향이 맞는 사람들이 분명 하나둘 모이지 않을까요?

*어덕행덕: 어차피 덕질할 거 행복하게 덕질하자'의 줄임말.

마지막 한마디!

홍악가 채널 많이 봐주시고, 오글 어플 짱 좋으니까 많이 이용해주세요!

👉 뮤지컬 유튜버 홍악가님 채널 보러가기

‘월간 오글’은 8월달에 공연 관련된 통계를 보여주는 파트에요. 과연 이번 달에는 어떤 작품이 가장 인기가 많았고, 또 작품별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한번 확인해볼까요?

숫자로 보는 8월 뮤지컬 통계

와우 이번 8월달 뮤지컬 예매 1순위는 저번 달에 이어 <웃는 남자>가 자리를 지키고 있군요. (도대체 그 많은 티켓은 다 어디로 간 걸까요. 제 티켓만 없는 걸까요? 🥲 ) 특히 새로 등장한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30대 비율이 35.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무래도 원작 영화가 유명하다 보니 다들 관심을 많이 가지시는 것 같네요.

숫자로 보는 8월 연극 통계

무더운 8월이라서 그런지 더위를 날릴 공포 작품이 눈에 띄는데요! 8월에 공연된 연극 중 재미있는 사실은 연극 <레 미제라블>의 폐막 날짜가 바로 광복절이었다는 것이에요. 국가는 다르지만, 자유와 평등을 위해 투쟁한 프랑스 대 혁명의 이후 이야기인 레 미제라블과 한국이 자유를 얻고 해방된 광복절의 두 연결고리가 묘하지 않나요?

통계 코피스,인터파크 기준